“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Resident Playbook)”은 ‘슬기로운 의사생활’ 유니버스가 미처 비추지 못했던 ‘막내’들의 세계를 담아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입니다.
종로 율제병원 산부인과로 부임한 이영·남경·재일·사비 네 명의 1년 차 레지던트는 구급차 사이렌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통을 겪고, 당직실 좁은 침대 위에서 서로의 등을 토닥이며 버팁니다. ‘메디컬’ 장르의 숨 가쁜 현장감을 유지하면서도 신원호 PD·이우정 작가 특유의 “생활 연출”과 잔잔한 위트가 스며들어, 시청자는 매회 울다가도 금세 미소 짓게 되죠.
1. 줄거리 — 레지던트의 첫 계절
첫 회는 OB·GY(산부인과) 수련의 모집이 ‘마감 직전까지 미달’이라는 현실로 포문을 엽니다. ‘축복의 순간을 돕는다’는 이상과 ‘초저출산 시대’라는 씁쓸한 현실 사이에서 동기들은 스스로 선택한 길의 무게를 매 순간 체감합니다. 응급 제왕절개, 태아 중환자실 인큐베이터, 분만실의 땀 냄새…. 하지만 “서툴러도 같이 해 보자”는 구두 약속이 이들의 심장을 다시 고동치게 합니다.
2. 캐릭터 디깅
레지던트 | 배우 | 첫인상 | 성장 포인트 |
---|---|---|---|
오이영 | 고윤정 | 만능 스펙 ‘수석’이지만 매사 겁 없는 직진 | ‘완벽주의’ 내려놓기 → 팀워크 배우기 |
표남경 | 신시아 | 까칠해 보이나 누구보다 공감 능력 높음 | ‘환자 탓’ 대신 ‘환경 탓’ 바꾸기 |
엄재일 | 강유석 | 분위기 메이커, 한때 아이돌 출신 | ‘장난’ 대신 ‘책임’ 익히기 |
김사비 | 한예지 | 능청과 따뜻함의 묘한 조합 | ‘부드러움’과 ‘카리스마’ 균형 맞추기 |
이들의 멘토로는 네 번째 해를 보내는 구도원(정준원)이 서 있습니다. ‘좋은 선배’와 ‘악명 높은 빡센 선배’를 동시에 보여 주며, 레지던트들의 방파제이자 폭풍우가 되어 주죠.
3. 제작·연출 비하인드
‘응답하라’ → ‘슬의생’으로 이어진 신원호 PD-이우정 작가 콤비는 이번에도 “팀플레이가 빛나는 청춘극”이라는 공식에 믿음직한 리얼리티를 더했습니다. MRI 기종·수술 트레이닝 키트·응급 콜 프로토콜까지 실제 산부인과 전문의 자문이 들어갔고, 배우들은 촬영 한 달 전부터 봉합 연습을 받았습니다. 덕분에 극 중 긴박한 응급 장면이 다큐멘터리처럼 자연스럽죠.
4. OST 라인업 — 화려하지만 따뜻하게
Stray Kids 리노·승민·아이엔의 ‘Start!’를 시작으로 IVE 안유진, aespa 윈터, EXO 디오, TXT, (G)I-DLE 민니, 세븐틴 도겸 등 아이돌과 ‘미도와 파라솔’ 밴드가 가세했습니다. 멜로디는 발랄하지만 가사는 “초보 의사도 언젠가 빛날 거야”라는 메시지를 담아 극의 온도를 높여 줍니다.
5. 관전 포인트 TOP 4
- 리얼리티 : 밤새 챠트·콜·분만이 이어지는 ‘트리플 콤보’ on-call 시스템을 생생하게 구현.
- 우정+로맨스 : 이영과 도원 선배의 서브 로맨스는 설렘, 남경·사비의 ‘여동기 우정’은 웃음 버튼.
- 의료 윤리 이슈 : 피임·난임·성폭력 등 OB·GY가 직면한 첨예한 소재를 담백하게 조명.
- 유니버스 확장 : ‘슬의생’ 99즈가 카메오로 등장, 팬서비스와 서사적 연결고리를 모두 만족시킵니다.
6. 시청자·비평 반응
방영 직후 글로벌 ‘오늘의 Top 10’에 오르며 ‘K-메디컬’의 저력을 입증했고, 타임(Time)지는 “병원을 낭만화하지 않으면서도 레지던트의 눈높이에서 삶의 온기를 놓치지 않았다”고 호평했습니다. 그러나 12부작 분량 탓에 몇몇 인물 서사가 ‘압축 파일’처럼 스쳐 지나간다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7. 총평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은 “아직은 서툴지만 뜨겁다”는 초년생의 심장을 정직하게 담은 드라마입니다. 고단한 현장을 견디게 해 주는 동기의 웃음, 그리고 한 생명을 마주할 때 솟구치는 벅참이 화면 밖에도 전해지죠. ‘슬의생’이 선배들의 우정을 노래했다면, 이 작품은 “첫 번째 실패를 함께 겪어 줄 사람”의 가치를 말합니다. 오늘도 버티느라 애쓴 당신에게, 율제병원 막내들의 해사한 에너지를 권합니다. 넷플릭스에서 정주행 버튼을 눌러 보세요.
“언젠가”가 아닌 바로 지금, 슬기로운 전공의의 하루가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