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Hellbound)은 연상호 감독이 연출하고, 원작 웹툰을 바탕으로 만든 한국 드라마입니다.
2021년 시즌 1이 공개되자마자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죽음’과 ‘신의 심판’을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낸 설정과 날카로운 사회비판으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시즌 2는 더욱 확장된 세계관과 인물들의 갈등을 보여주며 ‘지옥’이 단순한 초자연 현상이 아닌 인간 사회의 민낯을 드러내는 장치임을 부각시킵니다.
1. 작품 개요
《지옥》의 세계에서는 특정인에게 ‘사자의 고지’가 전달됩니다. 고지란, “당신은 언제 어디서 죽는다”라는 일종의 사형 선고입니다. 그리고 정해진 시간에 지옥의 사자들이 나타나 무차별 폭행 후 시신을 불태워 ‘지옥으로 보낸다’는 설정입니다.
이 사건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공포와 혼란을 안기고, 이를 종교적으로 해석하는 집단 새진리회가 등장합니다. 새진리회는 ‘고지를 받은 사람은 죄인’이라는 명목으로 사회를 장악하며, 사람들의 불안을 권력으로 치환합니다.
2. 시즌 1 줄거리 핵심
- 형사 진경훈(양익준): 초자연적 살인 사건을 수사하며 새진리회의 교주 정진수(유아인)와 맞부딪칩니다.
- 변호사 민혜진(김현주): 고지를 받은 사람들의 인권을 보호하려 하지만, 사회적 비난과 폭력에 직면합니다.
시즌 1 후반부에서는 고지를 받은 신생아 사건이 터지면서, ‘죄를 지은 사람만 죽는다’는 새진리회의 교리가 무너집니다. 하지만 그 진실은 은폐되고, 사회는 여전히 공포 속에 움직입니다.
3. 시즌 2 확장
시즌 2에서는 시즌 1의 엔딩 이후, 부활이라는 새로운 현상이 등장합니다. 지옥의 사자에게 죽은 사람들이 다시 살아나며, 기존 질서가 뒤집힙니다.
- 민혜진은 이제 반(反) 새진리회 연합의 중심에서 싸웁니다.
- 새진리회 내부에서도 권력 다툼이 심화되고, 사람들은 부활한 이들을 어떻게 다룰지 갈등합니다.
- 부활은 사람들에게 ‘신의 심판’의 정당성을 무너뜨리고, 사회적 혼란은 극에 달합니다.
4. 주제와 메시지
- 종교와 권력: 새진리회는 ‘신의 의지’를 내세워 정치, 언론, 대중을 통제합니다.
- 대중심리: 사람들이 얼마나 쉽게 공포와 선동에 휘말리는지, 그리고 소문과 믿음이 진실을 어떻게 왜곡시키는지를 보여줍니다.
- 윤리적 딜레마: 고지를 받은 사람을 죄인으로 단정할 수 있는가? ‘신의 뜻’을 인간이 해석할 자격이 있는가?
5. 연출과 연기
연상호 감독 특유의 거칠고 날것 같은 카메라 워크, 절제된 색감, 그리고 폭발적인 클로즈업이 인상적입니다.
- 유아인: 시즌 1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교주로, 혼돈의 중심을 완벽히 표현
- 김현주: 불합리한 권력에 맞서는 변호사로서 냉철함과 인간적인 감정을 동시에 살림
- 시즌 2에서는 새로운 인물들과 기존 캐릭터의 변모가 드라마의 긴장감을 유지
6. 시청 포인트
- 심장이 쫄깃해지는 사자 등장 장면의 긴장감
- 현실과 맞닿아 있는 사회 풍자
- 시즌 1의 충격 엔딩과 시즌 2의 ‘부활’ 세계관 확장
- 인간이 만든 지옥이, 초자연적 지옥보다 더 잔혹할 수 있다는 메시지
7. 총평
《지옥》은 단순히 괴물이 사람을 죽이는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이 스스로 만든 공포와 믿음이 어떻게 사회를 지배하는지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시즌 1에서 사회적 혼란의 씨앗을 뿌렸다면, 시즌 2에서는 그 씨앗이 얼마나 뒤틀린 열매로 자라는지를 목격하게 됩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느린 전개와 철학적 대사들이 있지만, 한국 드라마에서 보기 드문 세계관·메시지·연출을 모두 잡은 작품으로,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스릴러를 좋아한다면 강력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