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사체 메두사 아이콘의 기원·변주·‘노치(선글라스)’ 논쟁까지 한 번에 정리
패션 로고 중에 ‘눈 마주치면 스크롤이 멈추는’ 로고, 뭐가 떠오르세요?
저는 베르사체의 메두사입니다. 신화 속에서는 시선을 맞추면 돌이 된다고 하죠. 그런데 현실 세계에서는 반대로 시선을 가게 만드는 매력으로 한번 보면 쉽게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그 이유를 디자인·브랜딩·팬 문화의 관점에서 ‘재밌게’ 풀어볼게요.
1) 기원: “고대 모자이크에서 럭셔리 하우스까지”
지아니 베르사체가 어린 시절 고대 유적의 모자이크 속 메두사를 보고 한눈에 반했다는 건 꽤 유명한 일화예요.
그래서 1978년 브랜드 시작과 함께 메두사를 하우스의 얼굴로 내세웠죠. 그의 마이애미 저택 수영장 바닥에도 메두사 모자이크가 딱—“우리 집 거실도 로고로 깔아버리겠다”는 정도의 집착, 아주 베르사체답습니다.
핵심은 고전미의 권위를 요즘 방식으로 재해석했다는 점.
그리스 키(그레카) 패턴, 금빛 하드웨어, 쨍한 색감이 한 세트로 묶이며, ‘강렬함 = 베르사체’라는 등식이 완성됩니다.
2) 왜 이렇게 매혹적인가: 시선 고정의 3요소
- 정면 응시: 로고 가운데 ‘얼굴’이 있으면 우리의 뇌는 자동으로 집중합니다. 메두사의 눈빛은 공포가 아니라 유혹에 가깝게 재해석되어 시선을 꽉 잡아요.
- 고전의 권위 × 현대의 대담함: 유구한 신화가 “기원”을, 번쩍이는 메탈·블랙·그레카가 “현재”을 의미합니다. 오래된 이야기와 최신 트렌드가 한 화면에서 만나는 셈이죠.
- 일관된 접점 관리: 옷·가방·주얼리·아이웨어·홈 데코까지 메두사와 그레카가 반복 노출. “아, 저건 베르사체”가 되도록 하우스 코드를 생활 곳곳에 심습니다.
3) 타임라인: 로고 → 하드웨어 → 선글라스
- 1978~ 메두사 로고 정착.
- 1990s—Medusa ’95 금속 메두사·그레카 하드웨어가 가방·슈즈 곳곳에서 반짝. ‘로고’가 ‘부품’이 되며 촉각적 경험 업.
- 1994~95—‘비기(Biggie)’ 선글라스 노토리어스 비기가 쓰고 나오면서 대중문화 아이콘으로 급부상. ‘메두사 = 힙합·스트리트와도 통한다’는 증명.
- 현재 아카이브 리바이벌과 신형 프레임이 공존. 스퀘어·쉴드·캣아이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메두사 아이웨어는 계속 진화 중.
4) 커뮤니티의 뜨거운 감자, ‘노치’ 논쟁
결론부터: 온라인에서 종종 “메두사 선글라스 노치(홈)가 있으면 진품, 없으면 가품?” 같은 말이 떠돌지만, 여기엔 오해가 있어요.
- ‘노치’는 공식 용어가 아님: 커뮤니티에서 브리지의 키홀 모양이나 템플(다리) 장식을 뭉뚱그려 부르는 별칭일 뿐, 베르사체가 진품 판별 기준으로 공표한 명칭은 아니에요.
- 모델·시즌별 디테일이 다름: 90s 빈티지와 리바이벌, 컬러/사이즈에 따라 브리지·힌지·메달리온 배치가 다르게 보일 수 있어요.
- 정답은 인증: 베르사체는 NFC/QR/CLG(Certilogo)로 정품 인증을 제공합니다. 로고 각인, 노치 유무 같은 ‘눈대중’만으로 결론 내리기엔 요즘 가품 퀄리티가 너무 높습니다.
한 줄 요약: 노치 전설은 재미로만, 실제 진위는 공식 인증으로!
5) 지금의 메두사: ‘보이는 로고’에서 ‘손에 잡히는 오브제’로
베르사체는 Greca Goddess나 Medusa ’95처럼, 메두사 얼굴과 그레카를 잠금장치·힌지·메달리온 같은 기능성 하드웨어로 구현합니다. 즉, 로고는 더 이상 평면 프린트가 아니라, 만지고 열고 닫는 경험적 디자인이 되었어요. 이 ‘촉각적 럭셔리’가 베르사체의 존재감을 더 단단하게 만들죠.
6) 스타일링 팁: “과감하지만 과하지 않게”
- 아이웨어가 주인공이라면 상의 프린트는 잠시 쉬어가세요. 실루엣과 핏으로 힘 주면 “과한 듯, 과하지 않게”가 됩니다.
- 블랙 × 골드 조합은 실패 확률이 낮아요. 검은 아세테이트 프레임 + 금색 메두사 메달리온은 바로 그 ‘베르사체다움’.
- 90s 레거시 소환: 가죽 재킷·와이드 팬츠에 메두사 선글라스를 얹으면, ‘Biggie 코드’가 딱 살아납니다.
7) 자주 묻는 질문(진짜 빠르게)
Q. 메두사 로고의 원천은?
A. 지아니가 고대 모자이크에서 따온 영감. 그의 마이애미 저택 수영장 바닥에도 메두사 모자이크가 있어요.
Q. ‘Medusa ’95’는 뭔가요?
A. 메두사 얼굴에 그레카 금속 하드웨어가 결합된 하우스 코드. ‘로고=부품’이 되는 순간.
Q. ‘Biggie’ 선글라스가 왜 유명해졌죠?
A. 90s 힙합 레전드가 착용하면서 대중문화 아이콘으로. 이후 리바이벌로 다시 전성기.
Q. 진품은 ‘노치’로 구별하나요?
A. 아니요. 공식 NFC/QR/CLG 인증이 가장 확실합니다.
8) 결론: 메두사는 왜 우리의 시선을 빼앗아 가는가?
고전 신화의 권위(영원성)와 현대 패션의 대담함(즉각성)이 한 프레임에서 ‘딱’ 만납니다. 여기에 아이웨어·하드웨어로 확장된 촉각적 경험이 더해지죠.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메두사를 ‘직시’합니다. 물론 돌로 변하진 않지만, 지갑은 텅텅비어버릴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