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살이 살포시 내려앉은 어느 휴일 아침, 반려견과 함께 인천 중구의 송월동 동화마을로 가벼운 당일치기 여행을 떠났습니다.
1. 이름 속 이야기 — “송월동”의 유래입니다
먼저 이 마을 송월동(松月洞)의 이름부터 들여다볼까요?
예전부터 소나무(松)가 숲을 이루고, 그 숲 사이로 달(月)이 떠올라 ‘소나무 언덕, 달이 비치는 곳’이라는 의미에서 송월동이라 불리게 되었다는 설이 전해집니다. 자연스러운 지형과 풍광에서 비롯된 지명이라 그런지, 골목을 걷는 내내 소박하고 정다운 기운이 느껴집니다. 또 다른 설명으로는 “솔골” 또는 “송산”으로 불리던 마을이 달빛이 아름다워 자연스럽게 송월동으로 정착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어떤 의미이던 이름 속 소나무와 달빛을 떠올리면, 동화마을이라는 별칭이 더없이 잘 어울린다고 느낍니다.
2. 송월동 도착
지하철 1호선 인천역에서 내려 골목을 조금 걷다보면 알록달록한 집들과 벽화들이 먼저 반겨줍니다.
마치 “어서 오세요, 동화 속 세계입니다!”라고 말하는 듯 포근한 분위기입니다. 반려견과 함께라면 이런 분위기가 특히 좋습니다.
오전 시간대에 여유 있게 움직이는 동선을 택했으며, 덕분에 골목마다 반려견과 사진도 여유롭게 남길 수 있었습니다.
산책 중 소소하게 감탄한 순간이 있습니다.
담벼락 가스계량기가 “오즈의 마법사” 양철나무꾼처럼 꾸며져 있고, 전봇대 하나는 “잭과 콩나무”를 연상시키는 조형물로 변신해 있었습니다. 이처럼 마을 곳곳이 ‘보는 즐거움’과 ‘걷는 즐거움’을 동시에 선사합니다.
3. 반려견 산책 코스 추천
골목 산책 & 포토존

- 도착 직후 약간 가파른 오르막 골목이 있으니 천천히 호흡을 맞추어 걷는 편이 좋습니다.
- “빨간모자길”, “전래동화길” 등 테마 골목이 여럿이라 어떤 벽 앞에서 촬영할지 대략 정해두고 이동하는 것도 방법이겠죠.
- 물그릇과 간식 등 필수품을 가볍게 휴대하면 좋습니다. 잔디나 개방형 잔디광장이 넓은 편은 아니어서 휴식 포인트를 스스로 챙기면 더 편합니다.
- 오전 10시 이전 또는 해질 무렵을 추천합니다. 인파가 줄어들어 산책과 촬영이 한결 여유롭거든요.
벤치와 쉼터 포인트
골목 중간중간 작은 벤치와 그늘 쉼터가 있어 잠시 앉아 쉬기 좋습니다.
반려견이 숨을 고르는 동안 주변 색채와 조형물을 찬찬히 바라보면, 여행의 속도가 자연스레 느려져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배변봉투함과 쓰레기 분리수거함이 잘 비치되어 있어 깔끔하게 여행할 수 있다는 점도 만족스럽습니다.
4. 포토타임 & 추천 촬영 포인트입니다
- 원색의 문과 벽 앞: 노란문, 파란벽 등 컬러 포인트만으로도 동화적 장면이 완성됩니다.
- 계단과 골목의 명암 구간: 반려견의 실루엣과 그림자를 살리면 분위기 있는 사진이 나옵니다.
- 마을 입구 아치형 조형물: “시작”을 상징하는 장소라 첫 컷으로 좋습니다.
반려견과 촬영시에는 낮은 앵글로 찍어야 보기좋은 구도로 나온답니다.
5. 잠깐 쉬어가기 — 반려견 동반 카페
골목 산책을 마치고 마을 인근 반려견 동반 가능한 카페로 들어가 한숨 돌렸습니다.
테라스석을 제공하는 곳이 있어 반려견 동반 좌석을 이용했으며, 물그릇을 챙겨주는 점도 인상 깊었습니다.
- 반려견 동반석 유무 확인
-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지, 반려견이 앉고 눕기 편한지 체크
- 주문 대기 중 반려견이 혼자 떨어지지 않도록 자리 배치 고려
따뜻한 라떼 한 잔과 함께 창가에 앉아 쉬니, 골목을 거닐던 여운이 고스란히 이어졌습니다.
반려견도 창밖을 바라보며 편안히 휴식을 취합니다.
6. 마무리는 근처 산책지 자유공원
자유공원으로 옮겨 가벼운 산책을 이어갔습니다. 나무 그늘과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반려견과 마무리 산책을 즐기기 좋습니다. 도심 한복판임에도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와, 알차게 채운 당일치기의 마지막 페이지를 차분히 덮는 기분이 듭니다.
7. 반려견과 함께

반려견과 떠나는 여행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마음의 여유와 관계의 회복입니다.
반려견의 호기심 어린 시선은 제가 지나칠 수 있는 작은 장면들을 붙잡아 줍니다. 소나무와 달빛을 품은 이름처럼, 송월동 동화마을은 화려하진 않지만 소박하고 따뜻한 풍경으로 그 순간들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 줍니다.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아침 출발 → 동화마을 산책(포토존 위주) → 반려견 동반 카페 휴식 → 자유공원 산책 → 인근 저녁 식사 코스를 추천합니다. 한 번의 산책, 한 장의 사진, 한 모금의 커피가 반려견과의 하루를 온전히 ‘우리의 이야기’가 되는 하루였습니다.
꼬리가 흔들릴 만큼 즐거운 여행이 되시길 바랍니다.